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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과 공포소설

나는 괴담과 공포소설이 장르부터 다르다고 보는데,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괴담 소비자들은 장르 호러소설 소비자들가 완연하게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구분법은 괴담은 창작자가 불분명하고, 어딘가에선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작품 밖의 화자(이자는 창작자가 아니라 전해들은 사람이다)가 주장하며, 여러장치를 통해 청자도 자신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호러소설은 창작자가 분명하며, 소설이라는 장르로 명시되어 있으며, 독자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물론 ‘괴담적(?) 소설/영화’도 존재하고 있지만(이를테면 모큐멘터리 장르) 여전히 입에서 입으로, 각종 사이트의 괴담 게시판과 유튜브에서 저작권을 찾을 수 없는 괴담과는 구분이 된다고 본다. 물론 공포소설이 알고보면 괴담의 근원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고, 반대로 괴담이었던 것이 실제 컨텐츠로 나오는 경우는 흔하다보니 작품 속 내용을 통해 전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기 보다는 이야기가 발화되는 방법의 차이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괴담은 단순히 허풍쟁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귀신이나 장산범, 슬랜더맨, 꿈 속의 사내 따위가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네들의 세계에서는 자유로를 지나갈 때 귀신을 볼지도 모르는 공포가 실존하는 이상, 괴담은 소설, 영화와도 다르다 생각한다. 더 정확하게는 괴담은 민담이나 전설의 후신이라고 봐야할 것인데, 근대화가 시작되고 여러 판타지가 허황된 이야기로 치부되었지만 그 존재 자체가 두렵기 때문에 오로지 공포만은 여전히 자리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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