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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낮에 하는 게 더 좋다고? 하지만 밤까지 작업하는 건 그때까지 못 끝내서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진짜 집필 시간’이란 건 그리 많지 않다. 엄격하게 따져서 키보드 위에 손가락 올려두고 움직이는 시간만 체크한다면. 결국 키보드를 두드리는 중간중간 휴지기가 얼마나 길고 그 시간 뭘 하느냐의 문제인데 경험도 그렇고 실제로 다른 작가들도 그렇고 ‘좋은 컨디션’일 때 그 휴지기란 것이 거의 없을 때도 있다. 그럼 ‘좋은 컨디션’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밥 잘 먹고 운동하고 저녁에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좋은 컨디션’이 모든 문제의 해결법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집필 문제의 해결법인 것은 확실하다. 대문호들은 거의 대부분 규칙적으로 일하고 글을 썼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잤고 말년에 술이나 약으로 망치기도 하고 일필휘지로 명작을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좋은 컨디션으로 글을 썼다. 다른 문제는 ‘작업 환경’ 문제. 집필은 두 가지 물리적 제약을 받는다. 하나는 글을 쓸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글을 쓸 시간이다. 글을 쓰겠다는 의지만으로는 극복되지 않으므로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갖추어 나가야만 한다. 극복하기 전까진 ‘시간/공간이 부족해서 글을 못 써’하고 온갖 핑계의 근거가 될 것이다. 이 핑계는 강력하기 때문에 선배 작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글을 써왔으며 그럼에도 명작이 되었다는 사실 조차도 ‘그건 그 사람이 잘 나서 그런 거고 난 아닌데’가 되어버린다. 유감스럽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시공간을 가지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글쓰기에 앞서 좋은 컨디션과 작업 환경을 갖는 것은 최소 조건으로 생각된다. 가지지 못하고 잘 해내간다면 정말 박수 받아 마땅한 대단한 사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 작가들의 인터뷰를 봐선 누가 나서서 작가의 건강을 관리해주거나 노동 환경을 개선해주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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