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비판 비평
작품에 대한 비판을 듣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의무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다는 거임) 그 비판을 수용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비판을 하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판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한 두줄의 글로는 작품을 읽은 후의 기분을 나타내는 지표 이상이 되기 힘들다. 그러한 글에는 보통 근거가 없기 때문에(같은 이유로 단순 칭찬도 너무 좋아할 것이 없다). 하물며 어떠하다는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라면 귀담아 듣거나 어쩌고 할 것도 없이 무시할만한 것이다. 작가가 눈여겨 봐야할 것은 비평(리뷰)인데, 비평 또한 비평에 대한 비평을 거쳐 걸러들어야 할 것이다. 비난은 무시하고 비판과 칭찬은 마음에 두지 말고 비평은 관심을 둘 것. 보통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서 의견을 받는데 있어서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 조언을 들으면 무조건 수용하는 사람들도 흔하고(소설의 경우라면 합평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래선 안 될 일이다), 또 완전히 무시하고 제 갈 길 간다는 사람도 있다(문창과에 잔뜩 있다). 피드백을 받는데 있어서 기준이 없다면 자기 글을 쓰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한다. 의견을 받는 건 되는대로 끌려가는 거고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앞에 놓인 돌부리에 툭툭 걸리는 일이다. 작가의 글은 작가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인데 왜 다른 사람이 올라타도록 가만 놔두는가? 당연하지만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드백을 주는 훈련도 되어 있지 않다. 소설을 꽤 잘 쓰는 사람도 다른 사람 소설을 읽고 조언을 해주는 걸 보면 항상 옳고 타당한 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소설을 잘 쓰는 것과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꽤나 다른 분야다. 다행히 주변에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소설도 꼴에 예술이라고 열등감이나 질투심을 불태우는 사람도 제법 있는 것 같고 저마다의 이유로 칭찬만 하거나 비판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나도 그런 적 있다). 피드백을 제대로 수용하려면 피드백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피드백을 제대로 줄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 사람들을 모두 뜯어고칠 수는 없으니, 주변에 글을 제대로 읽고 좋은 피드백을 해줄만한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의견을 듣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해서 보정 필터를 넣고 걸러진 내용을 글에 반영하는 것이다. 결론: 친구를 많이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