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의 욕설
소설 쓸 때 주로 쓰는 욕설은 ‘젠장’이랑 ‘빌어먹을’인데 이것도 문어체 욕설이라고 생각. ‘-새끼’까지만 써도 좀 심한 욕을 쓴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소설에서 욕설을 쓰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A가 길에서 괜한 시비가 있었다며 내가 모르는 B를 욕하는 상황이 있다고 하자. 여기에 흥분한 A의 횡설수설 때문에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없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단순히 불쾌감을 표출한다면 적당히 맞장구도 쳐주겠지만 자기 혼자 열이나서 욕을 하고 화를 내고 있다면 내가 해줄 말은 “그걸 왜 나한테 와서 그래?” 정도 밖에 없을 것이다.
비속어는 일반적인 언어 사용과는 다른 상황에서 쓰인다. 감정이 과잉되어 있거나, 대상을 비난하기 위해서거나. 그리고 다른 이유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욕설은 그것을 듣고 있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이 상황에서 욕설이 괜찮아지려면 나와 A가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가 빠져나와서 그 상황에 공감이 가거나, B가 시대의 정의를 어겨 누구나에게나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소설에서 그런 상황을 상정 하더라도 독자가 그 작품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 중에 그런 격한 감정에 동조하기를 바라는지도 재고해야한다. 많은 소설들은 그렇게까지 네거티브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노력하지 않으니까. 특히나 장르소설의 경우 리얼리즘 소설들과 달리 문어체의 어휘/문장을 써도 좋은 장르문법을 답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구어체 어휘나 비속어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속어에 제한하지 않고 이야기하면 조금 더 복잡해지는 것 같긴 하다. 캐릭터성을 만들기 위해 방언을 사용하게 하는 경우는 장르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