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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의 정서

나는 정서적으로 ‘따뜻한’ 작품을 쓰는 것에 별관심이 없고, 그것이 더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한 조건인지에 대해 의심이 있다. 독자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자는 게 아니다. 독자의 마음 상태와 작품의 정서적 상태가 일치하리란 믿음이 작가에게 존재한다고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정서적으로 ‘무심한’ 작품을 쓰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더 좋은 작품의 조건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작품 속 정서를 비워두었을 때야말로 독자는 이 작품에 대한 어떤 정서적 태도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 반면 이미 작품이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동의할 수도 있지만 반발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 정확하게는 따뜻한 정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작품이 어떤 정서로 차있을 때 독자가 그 작품이 지향하는 정서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차가운’ 정서로 대표적인 ‘차가운 방정식’에서 독자들이 반발심을 느끼는 경우와 같다.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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