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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문학이라는 장르소설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소위 ‘순문학’, 제도권 소설이 장르소설의 한 종류라는 것은 이러한 소설들이 장르소설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장르소설의 속성이란 관습적 요소가 소설 안에서 반복된다는 것만이 아니라, 특정 장르 공동체가 그 관습적인 요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은 제도권 소설의 관습적 요소가 장르 공동체의 선호가 아닌 특정한 요소를 추구한 결과라는 것이다. 예컨대 더 ‘문학적’이라는 것.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장르소설이 문학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않을 때만 성립된다. 혹자는 장르소설은 실제로 문학적인 가치가 낮다고 하기도 한다.

문학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고서 제도권만이 이러한 가치를 판별할 역량이 있다고 가정할 때(즉 상을 받는다)에도 이는 편파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출간된 장르소설의 전반이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수상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더라도(제도권 소설 전반도 그러함은 또 넘어가자), 이는 장르소설이 문학적 가치가 없음에도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다른 가치를 가졌기 때문이지 장르소설이 문학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장르소설은 장르적으로 우수하면서 동시에 문학적 가치도 높다(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문학적이라는 건 상을 탄단 뜻으로 한정한다).

따라서 문학성이라는 특정한 요소를 통해 제도권 소설과 장르소설을 구분할 수는 없으며, 제도권 소설은 장르성이 부재한 비장르소설로 정의되거나, 장르소설 내의 하위 장르소설로 정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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