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엽편을 쓰기 시작한 것은 판엽대 때 부터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엽편이라는 말을 들은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엽편은 한 페이지, 200자 원고지 20장, 5KB 내외의 짧은 분량의 글로 나뭇잎 한 쪽에 적을 수 있는 분량의 짧은 소설을 말한다. 꽁트라고 하기도 하고 손바닥 장을 써서 장편이라 부르기도 하고, 쇼트-쇼트 스토리라 부르기도 하고, 단편 보다 짧다해서 초단편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참가했었다.
모두 두 편을 냈는데 하나는 형편없었고, 그나마 나은 한 편은 차후에 아이디어만 가져와 장편으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얼마 뒤 엽편을 또 쓰게 되었는데, 판한대였다. 한 시간 동안 써야하는 분량이니 자연스럽게 단편에 못미치는 분량이 될 수 밖에 없고(물론 단편 분량 채우는 기인들도 존재했다), 엽편의 모습을 띌 수 밖에 없었다.
판한대 초반에는 자주 개발새발 헛다리를 짚었지만 쓰다보니 조금씩 나아졌다. 지금봐도 괜찮은 작품들도 몇 개 뽑아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한 시간 동안, 또는 정해진 시간동안 글을 써내려가는 것은 꽤 알려진 글쓰기 훈련법이었다. 그치만 그 훈련법은 자동기술법에 가까운고로, 엽편을 완성하는 것은 조금더 난이도가 있다고 봐야했다. 개인적으로 개최자였던 개념봉인 님이 중간에 포기만 하지 않았다면 나 말고도 많은 판갤러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 시간이 난다면 누구라도 다시 판한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