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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글과 잘 팔리는 글은 다르다

잘 쓴 글 ≠ 잘 팔리는 글

잘 쓴 글: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어낼 수 있는 글.

잘 팔리는 글: 시장에서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글.

밥을 굶으며 쓰느니 그런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사실 잘 쓴 글이라는 것부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평적’이라는 조건을 붙였는데 비평해줄 사람이 없으면 자기가 잘 썼는지 아닌지 알 방법도 없다(자기 혼자 잘 썼다고 생각하고 말 생각이 아니라면). 잘 팔리는 거 무시하고 잘 쓰고만 싶다면 그걸 받아줄 수 있는 환경은 그리 많지 않다. 등단을 해서 문예지에 글을 내는 것이 가장 메이저하고 그 외부에는 거울이나 미스테리아나 한국SF협회 같은 소규모 장르 단체들 정도니까. 입구가 굉장히 좁다. 신문사 신춘문예 한 편 뽑는데 수 천편 몰리니까. 등단이 되었다고 쳐도 다음해까지 이력을 이어나가는 작가는 그 해 등단작가 중에 반의 반의 반의 반도 안된다. 대부분의 작가는 등단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 된다. 글을 잘 쓰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글쓰기를 담보하지 않는다. 장르라고해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어차피 지면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비평을 받아 글을 잘 썼는가 어떤가(물론 비평이 단순히 글이 좋은가 안 좋은가를 따지는 ‘평가’는 아니지만, 비평가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글이 예술장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에는 다들 동의할 것이다)를 따지기도 전에 비평 받을 기회조차 아주 어렵다. 자신 있으면 도전하라 할 정도가 아니다. 결국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것은 작가의 개인적인 욕심에 가깝다. 예술이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더 잘하고자 하는 상승 욕구가 존재하니까.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거나 그만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한계를 자각하고도 더 잘 하려는 것은 응당 가져야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가치가 ‘잘 팔리는 글’을 포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잘 쓴 글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잘 팔리는 글이 결과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문학사가 증명하는 것처럼, 잘 쓴 글과 잘 팔리는 글은 서로 반목하는 요소가 아니다. 둘 중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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