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를 위한 소설
주제를 전달하려고 하는 글쟁이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독자들이 언제 주제를 알기 위해 소설을 들었던적이 있기나 하냔 말이다. 독자는 소설을 읽기 전에 그 소설이 어떤 주제를 전해줄지 기대하지 않는다. 그 소설이 얼마나 재미있을지를 기대한다. 어떤 이들을 소설의 주제를 들이밀면서 이것이 핵심이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소설은 이미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다. 소설은 인물과, 배경과, 사건과, 문장과, 묘사로 이루어져있다. 요약된 것은 이미 소설이 아니다.
물론 주제가 무가치하다는 말은 아니다. 주제는 작품의 통일성을 유지시킨다. 일반적인 작품들은 단 하나의 일관되는 주제만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많은 주제를 가지게 된다면 작품은 혼란스럽게 되고 독자는 흐름을 잡지 못해 길을 잃는다. 책장을 덮는다. 상반된 주제를 나란히 놓는다면 독자는 작품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작가가 주제 없는 작품을 써냈다면, 작가는 스스로 뭘 썼는지도 모를 것이다. 주제가 작품을 써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다.
게다가 소설을 쓸 때 주제를 의식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스스로 작품을 제어하고 있다는 감각이 든다. 더 나아가 그 제어된 작품이 독자에게 까지 가닿을 거란 믿음도 생긴다. 하지만 글쟁이가 언제 작품을 제어한 적이 있기나 하냔 말이다. 주제를 위한 작품은 다소 오만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