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소설에서 필요한 것은 집중이다. 소설을 쓰기 위한 대부분의 활동은 머릿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를 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보조’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보조가 ‘주’가 될 수는 없다. 여기서, 소설 쓰기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당신은 머릿속의 소설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없다. 당신은 살아가야한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여러 동작들 사이에서 당신은 소설을 잊었다가 다시 이어나가는 과정을 수차례 겪게된다. 그나마도 곧장 이어나갈 수 없어서, 당신은 어디까지 소설을 생각을 했었는지 몇 번이나 되짚어야한다. 때문에 살아가며 쓰게 되는 당신의 소설은 꿈뜨고 기형적으로 자란다. 결국 당신이 당신만의 오롯한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당신은 살아가길 포기해야한다. 물론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이에 대해서 타협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소설 앞에 앉아 있고, 사색하는 시간을 따로 두고, 무차별로 자라난 소설들을 긍정한다. 살아가기 때문에 소설이 자라날 수 있다는 그 긍정도, 제법 그럴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