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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그냥 써

클리셰가 두들겨 맞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에 대해 너무 불쾌할 것은 없다고도 생각한다. 모든 장르에서 일어나는데 오랜 독자들과 작가들도 그러려니 한다. 클리셰가 두들겨 맞는 것도 전부 신규 유입되는 독자층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까. 보통 신규 독자가 유입되면 해당 장르의 소설을 1. 처음 읽으면서 대단히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2. 곧이어 그 소설이 완결 되면 비슷한 소설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런 소설들을 찾아 읽게 되고, 3. 꽤 많이 읽고 나면 다른 소설을 읽고 싶은데 여전히 그런 소설들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4. 이후 독자는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계속 읽거나 아니면 5. 떠나버리는데, 위에서 말한 독자의 유입-이탈 과정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여섯 달에서 1년 정도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기간 중 가장 눈에 띄게 되는 시기는 4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클리셰에 대한 독자층의 불만이 과대표 되는 것. 반면 가장 많은 독자층이 몰려 있는 시기는 2번이기 때문에 작가들은 되도록 많은 독자들을 포섭하기 위해서 해당 장르에 들어 맞는 작품을 내는데에 집중한다. 때문에 독자층의 목소리는 클리셰가 지겹다지만, 작가들이 계속 클리셰에 치중한 작품을 쓰게 되는 모순이 생기는 것.

(물론 어떤 작가들은 과대표 되는 목소리를 믿고 써서 나쁜 성적이 나오기도 하는데, 반대로 위와 같은 하나의 장르 흐름에서 탈피해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그럼 위와 같은 유입-이탈의 장이 새롭게 만들어져 장르소설 전체의 범주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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