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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의 두 가지 문제

표절은 법적인 문제와 윤리적 문제로 나뉘는데, 이 문제는 쉽지 않다. 윤리적으로 A를 B로 치환해도 소설이 그대로 성립한다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여지가 있음에도 독자층은 관대하게 받아들인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는 D&D와 드래곤 라자(그리고 더로그)가 있다. 드래곤 라자에서 OPG 같은 이름이나 각종 주문들과 같은 D&D 요소들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고유명사들은 언제든지 치환될 수 있었으며, 오히려 작품의 정합성을 위해 더 적절한 것으로 바꿀 수 있었고, 그렇게 되었다. 이영도는 여전히 사랑받는 작가이다. (아, 물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상적인 지점은 법적으로 표절은 아니지만 작품 속 A를 B로 치환했을 때 소설이 크게 바뀌거나, 치환 자체가 불가능한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허락 받지 않은 직접 인용’ 수준이 아닌 이상 법은 표절에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문제는 어떤 표절로 지목된 작품이 향후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느냐다. 창작 윤리의 관점에서 표절은 지양해야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서 시작된 특정 작품에 대한 보이콧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이런 문제 자체를 모르는 독자도 많으니까). 결국 이 사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가져 도덕적 성찰이 요구 되는 것은 작품을 쓰는 작가 자신과 그런 작품을 추려내서 독자들에게 내보이는 대형 플랫폼이다. 하지만 대형 플랫폼은 창작 윤리보다 시장 논리에 따른다. 우리는 이와 유사한 논란을 가졌던 시장이 이미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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